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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것이 알고 싶다 1445회: 동탄 김은진 사망 사건, 경찰은 정말 아무것도 안 했나?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0JVsN8Hkvhk
한 사람의 죽음은 때로 한 사회의 무책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.
6월 1일 방송된 SBS <그것이 알고 싶다> 1445회에서는 동탄 김은진 씨 사망 사건을 집중 조명했습니다.
전 남자친구에게 납치된 뒤 대낮에 잔혹하게 살해당한 한 여성,
그리고 그 죽음 뒤에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국 외면당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.
이 사건은 단순히 한 남성의 광기 때문만이 아니라,
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공권력의 부재가 만들어낸 예고된 비극이었습니다.
사건 개요: 납치·살인 그리고 대낮의 범행
- 사건 발생일: 2024년 5월 12일 오전 10시경
- 장소: 경기도 화성시 동탄의 한 아파트 통행로
- 피해자: 김은진 씨 (가명)
- 범인: 전 남자친구 이준호 (가명)
피해자는 케이블타이로 양손이 묶인 채,
머리에 검은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상태로 주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.
살아나기 위해 아파트 단지 안을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,
결국 흉기에 찔려 사망하게 됐죠.
이 범행은 한낮, 공개된 공간에서 일어났습니다.
그 대범함은 단순히 용기를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.
그는 이미 ‘신고해도 소용없다’는 걸 알고 있었던 겁니다.
범인은 왜 그녀를 죽였는가? 유서 속 충격
범행 직후, 이준호는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.
그리고 그 현장엔 무려 12장의 유서가 남아 있었는데요.
그 안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.
- 은진 씨가 다른 남자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
-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어 막고 싶었다
- 자신은 더 이상 도와줄 수 없다
하지만 이 모든 건 사실이 아니었습니다.
살해된 은진 씨는 생전에 1년 가까이 남자친구의 집착, 협박, 폭력에 시달리며
그 끔찍한 시간들을 녹음해왔습니다.
공개된 23시간의 녹음파일, 그 안의 진실
제작진은 유서에 언급된 남성을 찾아갔고,
그 남성은 오히려 은진 씨가 겪었던 참혹한 현실을 증언했습니다.
공개된 녹음파일은 무려 23시간.
내용은 차마 듣기 힘들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.
- “안되면 어떡할래? 다리 하나 자를래?”
- “너 죽이고 나 죽을 거야”
- “도망쳐 봐, 어차피 못 나가”
전문가는 이를 두고 “고문과도 같은 상황이었다”고 평가했습니다.
그럼 경찰은 뭘 했나?
이 사건에서 가장 분노를 자아낸 건 바로 경찰의 대응 부실입니다.
은진 씨는 총 3차례 112 신고 및 고소장 제출
- 600쪽에 달하는 고소 이유 보충서
- 80장이 넘는 증거 자료 제출
그럼에도 돌아온 조치는?
👉 스마트워치 지급 단 하나뿐.
게다가 구속영장 청구조차 누락됐습니다.
이유는 담당 수사관의 휴직.
업무 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영장이 신청조차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.
범인이 왜 “신고해봐”라고 말했는지 알겠다
녹음파일 속 이 씨는 은진 씨에게 이렇게 말합니다.
“신고해, 해도 아무것도 안 돼”
이 말은 단순한 협박이 아니라 사실이었습니다.
경찰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그는
그 점을 무기로 그녀를 끝까지 괴롭혔습니다.
이건 시스템의 실패이자 책임 회피의 결과입니다.
제대로 된 대응만 있었더라면, 김은진 씨는 지금 살아 있었을지도 모릅니다.
결국 경찰도 사과… 그리고 감찰 착수
사건이 알려진 후 해당 경찰서 서장이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.
하지만 사과로 끝날 문제는 아니죠.
- 고소장 누락
- 구속영장 미신청
- 보고 체계 부실
- 적극적인 대응 부재
이 모든 실수는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결과로 이어졌습니다.
현재 경기남부경찰청은 해당 경찰서에 대한 감찰을 시작했습니다.
남은 과제: 더 이상 제2의 김은진이 생기지 않도록
이 사건은 단순히 ‘사건 사고’가 아닙니다.
여성이 폭력 앞에서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
그리고 국가가 얼마나 방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.
신고는 했고, 증거도 제출했으며, 생명의 위협도 분명했는데
그 어떤 실질적인 보호도 받지 못한 피해자.
우리는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.
본방 못 봤다면, 다시 보기로 꼭 확인하세요
<그것이 알고 싶다 1445회>는 이 사건의 진실을 면밀히 파헤치며,
단순한 범죄 다큐멘터리가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를 직시한 회차였습니다.
녹음 파일, 유서, 관계자 인터뷰, 경찰 조치 일지까지 꼼꼼하게 공개되었으니
놓치신 분들은 꼭 다시 보기로 확인해보세요.
https://programs.sbs.co.kr/culture/unansweredquestions/main
그것이 알고싶다
방영중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
programs.sbs.co.kr